계산기는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미래의 계산기는 어떤 모습일까?
계산기는 현재의 모습을 유지한 채 살아남을 수 있을까?
MP3P도 죽었고, 전자사전도 죽었다. 그리고 PMP도 죽었다.
Serial Killer는 핸드폰(정확히는 스마트폰)이다.
그럼 계산기마저도? ㅠㅠ
우선 둘을 비교해 보자.
1. 계산성능
성능만 놓고 보면 이미 게임이 되지 않는다. 현재의 최고급형 계산기보다 핸드폰의 CPU 성능이 월등히 좋다.
단순 최고클럭만 비교하면, 현존 최고급 전용 계산기인 HP Prime가 400MHz vs 현존 최고급 스마트폰의 CPU는 2GHz 급으로 벌써 5배 차이가 난다.
거기다가 계산기는 싱글코어이니...
2. 입력 편의성
핸드폰의 터치 방식이 현재 수준에서 유지된다고 할 때, 아직까지는 물리버튼의 계산기가 약간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터치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고, 인간의 적응력이란 그 한계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핸드폰 계산기의 발전을 기대해 볼 여지도 많이 남아 있다.
3. 인터넷
아... 계산의 신인 Wolfram Alpha 를 직접 영접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물리 계산기와 핸드폰 계산기는 이미 다른 세계이다.
현재 최고급 물리 계산기들, 예를 들어 TI-Nspire와 HP Prime은 이제 단순한 에뮬레이터를 넘어, 제작사에 의해 스마트폰용으로 포팅되어 시판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현존하는 물리적 계산기의 제약을 넘어, 이전에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기능들을 포함하는 스마트폰용 내지는 스마트 기기용 계산기가 개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입력 인터페이스 문제도 적절히 해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로 인해 현재 존재하는 물리적 형태의 일반, 공학용 계산기들은 스마트 장치들에 밀려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계산기에게 생존의 희망이 남아 있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전 세계 초등, 중등, 고등 교육에서 계산기 사용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대학 입시를 포함한 시험장에서 스마트폰의 무궁무진한 기능은 오히려 걸림돌이라는 점입니다.
수능 수리시험에 기종 제한없이 스마트폰 꺼내놓고 시험보는데 찬성하실거에요?
지금 기사/기능사 자격증 시험에는 스마트폰은 고사하고 조금이라도 저장기능있는 중상급형 계산기는 아예 목록에서 제외되어버렸죠.
하지만 20년에서 30년 후에는 컴퓨터와 기계가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되면서, 인간에게 요구되는 수학적 능력이나 평가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머나먼 미래에는 전용 계산기가 사라질 가능성이 더 높을 겁니다.
언제 그런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고, 그것을 맞추는 것은 제 능력 밖의 일입니다.
펜으로 직접 쓰면서 입력하는게 공학용 계산기 버튼 눌러가며 입력하는 것 보다 훨씬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