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파파이스를 빼놓지 않고 보았다. 다른 볼만한 이유도 없지 않았으나, 무엇보다도 눈길이 갔던 것은 '미친 김감독'이라는 분이 나와서 말하는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관련한 소식이었다.
그동안의 주장 중에서도 일부는 그럴듯 했지만, 일부는 이해가 잘 되지 않기도 했었는데, 오늘 마무리하는 내용을 보니까 아귀가 맞아가는 느낌이 확실하게 든다.
그 중에서 가정이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 일단 확실해 보이는 것을 정리해 본다.
1. 세월호 행적
- 사고당일 세월호의 행적은, 사고 원인 파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정보에 속한다.
- 세월호의 행적을 입증할 수 있는 DATA로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 세월호 내부에서 외부(VTS)로 내보내는 AIS 위치 정보
ⓑ 세월호 외부에서 측정하는 각종 레이더 정보 (<가> 둘라에이스 레이더 정보, <나> 해군 레이더 정보)
ⓒ 세월호 탑승 승객의 스마트폰에서 측정한 GPS 위치 정보 (단, 갑판에 나와 있을 것 & GPS 위치를 기록하도록 설정되어 있을 것. 스마트폰 구글계정으로 로그인하고 https://www.google.com/maps/timeline 페이지에서 확인)
ⓓ 인공위성 사진 (국내건 해외건 간에 위성중에 찍힌 것이 있지 않을까? 예시링크, 구름 때문에 안보였을까?)
- 수집한 '2'의 여러 DATA 사이에 오차범위 밖의(=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경우, 문제가 있는 DATA를 제외시키고 행적을 파악하여야 한다. 그리고 추가로 차이가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 정부의 세월호 사고 조사에서 세월호 행적은 2-ⓐ 와 2-ⓑ 를 기반으로 작성되었다고 보임.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인 해양안전심판원은 지난 8월 진도 VTS의 유지보수 업체인 GCSC에 참사 당일 세월호의 레이더 항적을 분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GCSC는 한 달여의 분석 작업을 거친 항적자료를 지난달 해양심판원에 전달했다. 이 자료는 세월호의 레이더 항적을 기본으로 하고 AIS 항적과의 오차를 보정해 새로운 항적값을 뽑아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 출처 뉴스타파 http://newstapa.org/19839
2-ⓐ의 문제점
- 데이터 누락 구간이 있음.
"해수부가 세월호 항적도 분석을 통해 지난 4월16일 오전 8시48분 37초에서 49분 13초 사이 36초 동안 세월호 AIS가 꺼져 항적이 복원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 뉴시스 기사 中
- 처음에는 없던 자료가 나중에 '복원'되었다며 새로 나타남 - 신빙성 있나?
"그러나 해양안전심판원이 사고 직후 진도VTS에서 제출받은 세월호 AIS 자료에는 해수부가 복원했다는 구간의 위치정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출처 국민TV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5572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해수부 소속기관인 해양안전심판원이 사고 직후인 16일 밤, 진도 VTS의 AIS를 확보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해양안전심판원이 확보한 AIS 정보에는 8시 47분 35초부터 52분 30초까지, 4분 55초 동안의 기록이 없습니다." - 출처 국민TV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5572
└ 같은 자료를 분석했는데, 처음에 없던 자료가 나중에는 나타났다? (사진 출처 : NEWS K)
- 둘라 에이스에서도 세월호 AIS가 보이지 않는 시점에 진도 VTS에는 AIS 정보가 있다?
"선박에서 자신의 위치를 전송하는 시스템인 AIS 신호가 세월호 사고 전후 꺼져있었다는 증언과 실제 정부 발표 AIS 데이터엔 켜져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검증 대상이다. 사고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문예식 둘라에이스 선장은 8시50분 세월호의 AIS가 꺼져있었다고 CNN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문 선장은 9시7분 구조요청을 받았을 때도 세월호 AIS가 꺼져있었다고 JTBC 탐사플러스에서 증언한 바 있다. 진도VTS 교신파일을 보면, 세월호 선원이 “저희가 육안으로 확인하는데 AIS를 볼 수 없는 상황인데 본선 선수에 있는 빨간 탱커 같은데 선명이 뭡니까”라고 교신한 것으로도 나와 있다. 자신이 AIS를 끄면 상대편 배의 선박 이름도 시스템에서 사라진다. 9시28분 드래곤에이스 선에서도 “세월호 AIS가 사라졌습니다. 침몰된 것 같습니다”라고 교신했다. 문제는 해수부 발표 항적 데이터엔 정작 이 시간대(8시50분 이후, 9시7분 이후, 9시28분대, 9시46분대)에 AIS가 모두 켜져 있었다는 것이다." 출처 미디어투데이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6729
2-ⓑ 의 문제점
- 2-ⓐ 와 항적이 불일치
'영점 오차'로 이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오차의 문제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 와 ⓑ둘 중 하나 아니면 ⓐ 와 ⓑ 둘 다' 조작되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둘 중에 어느 것이 맞는지 해결하지 않고서는 항로 해석의 자료로 그 어떤 것도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둘 중 어느 것이 맞는지 어느 것이 틀린 것인지는 자료와 비교자료를 충분하게 가진자의 입장에서는 입증하기 비교적 쉬운 문제에 속한다. - 레이더에도 누락 구간이 있다? (혹은 있었다?)
일부러 지우지 않고서야??
2. '미친 김감독' 주장
김감독 왈 '해군 레이더상 나타난 위치를 그대로 SHIFTING 시켜서 병풍도 쪽으로 옮겨 봤더니'
- 병풍도 해저지형과 놀랄만큼 유사한 싱크로율을 보인다.
- 옮긴 후의 해군 레이더 위치좌표는, '둘라 에이스' 선장님이 세월호 사고 당일 현장에서 무선송신한 위치, 메모한 기록과 일치함. 옮기기 전 해군 레이더와, AIS상 위치좌표는 둘 다 일치하지 않음.
- 세월호가 (해군 레이더상, 그리고 복원된 AIS상) 급격하게 좌회전한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음.
(공식적인 항해기록, 선원들 증언에 의하면 좌회전은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음)
3. 결론
- 정부에서 세월호 항적을 추적하는데 사용한 데이터는 '오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볼 수 있어 결론도 믿을 수가 없음. 애시당초 문제가 있는 데이터들을 오차 수정이랍시고 짬뽕시켜서 결론을 내려서는 안됨.
- 미친 김감독의 주장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어 보이므로, 사실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음.
아직은 "이동시켜 보면"이라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으므로, "이동시켜야 하는 절대적 이유"를 제시하여야 함. - 세월호 탑승자의 스마트폰 중에서 "GPS 위치 추적 기능"을 켜놓고 서버와 Sync시켜 데이터를 저장만 해 두었다면(참고 http://ccami.tistory.com/39), 바로 결론을 찾을 수 있을 것도 같음.
논점을 확실하게 하나씩 집고 넘어가야지, 중간 건너 뛰고 성급하게 결론부터 내리다간 논점이 흐려져서 흐지부지 될 수가 있음.
지금은 "왜"가 아니라 "어떻게"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함.